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무엇이 다를까?

 

 

 

성적이 떨어지면 학원이나 과외부터 바꾸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시험이 끝나거나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원 대이동이 시작되죠. 학원이라는 말을 갈아타는 학원 말갈족(?)들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거예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학원은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하지요. 

 

그런데 성적이 떨어졌다고 학원이라는 말부터 갈아타는 것은 원인을 밖에서 찾는 악수에 불과할 수 있어요. 공부 방법이나 환경을 바꾸면 아이는 새로 적응하느라 혼란스러워져서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거든요. 학원을 옮기더라도 이번 성적이 안 좋은 원인과 아이의 특성을 분석한 후 목적성을 갖고 옮겨야 하지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과목별로 파악하고 계신가요?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못한다가 아니라 ‘영어는 독해를 잘하는 데 문법이 약하고, 수학은 대수를 잘하는 데 기하에 약해요’라는 식으로요. 학원이나 교재를 바꾼다면 강약점 파악부터 시작해야 해요. 아무리 맛있다는 맛집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힘들게 찾아간 게 헛수고가 되는 것처럼 아무리 유명한 학원도 내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학원마다 가르치는 방식도 다르고 교재도 달라서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와 내 아이의 강/약점부터 파악해보세요. 아이와 함께 나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는 거예요. 나는 육군(정시형)인지 해군(수시형)인지, 육군이라면 말(국어)을 잘 타는지, 창(영어)을 잘 쓰는지, 활(수학)을 잘 쏘는지 알아야 해요. 내가 이번에 패한 원인이 전략(공부법) 때문인지, 인원(공부시간) 때문인지, 무기(교재) 때문인지 등도 철저히 파악해야 하고요. ‘내가 원래 실력은 좋은데 이번에는 싸울 기분이 아니라 준비를 제대로 안 했을 뿐이야.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니까’라는 식으로 정신승리 해서는 안 돼요.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난 일은 앞으로의 준비를 위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 내가 지금 무엇을 모르고 있고 그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힘인 메타인지를 키워주세요. 그러면 다음 전투는 승리할 수 있으니까요.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했고 가장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가장 크게 웃는 법이니 승패에 일희일비할 필요없어요. 단지, 패배했다면 그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면 될 뿐이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가장 크게 웃는 사람이 되면 돼요.

 

그러기 위해 아이를 불러 ‘너는 네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지난 시험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뭘까?’, ‘다음에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려면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부모를 신뢰해야 해요. 안 그러면 저 질문이 질책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대화를 하기 전에 아이에게 대화의 의도부터 먼저 알려주는 것도 좋아요. 그런 후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 아이가 시험을 대하는 태도나 아이의 메타인지 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지금 당장의 성적은 부족해도 메타인지 능력이 좋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런 아이는 동기만 부여해주면 되거든요.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를 뿐이니까요.

 

하지만,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하다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부터 찾아보게 해주세요. 당장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보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 스스로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힘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럼 우리 함께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볼까요? 모든 원인을 내 안에서 찾는 ‘내 탓이오’ 습관을 들이면 메타인지 능력도 쑥쑥 자랄 거예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