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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달의 이야기

대형학원의 수학선행

달쩡마 2021. 2. 9. 22:25

요즘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선행학습이 보편화되어 버렸습니다. 그 중 수학은 선행학습의 대표주자처럼 언급되며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고있는 과목이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선행학습으로 인해서 수학실력을 망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에 오늘은 수학선행학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매스껍게 만드는 매쓰에 매스를 가해주리랏!! ㅋㅋㅋ)

 

우리가  <수학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게 되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 이러다 나만 뒷쳐지는 것 아닌가?
- 다른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통해 진도를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 나만 뒷쳐지는 것이 아닌 가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특히, 옆 집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학년이 높은 문제집을 들고 지나가면 엄마의 경쟁심이 뜨겁게 불타오른다!! 전의가 활활!!  

   -> 진도를 얼마나 빠르게 나갔느냐 보다 얼마나 정확히 알고 나갔는지가 더 중요하다!

 

2. 나중에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던데...
- 학년이 오를수록 학습에 필요한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나중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미리미리 공부를 해서 시간을 벌어두자!
  -> 현재가 쌓여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법.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를 더 충실히 다 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지난 일은 잊고 미래를 대비하자
- 지난 학기 성적따위는 쿨 하게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해보자!
  -> 모래 위에 성쌓기에 불과. 지난 학기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지난 학기 복습부터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선행학습을 했더니 문제가 더 잘 풀린다
- 선행학습을 통해 배운 상위개념의 공식을 활용했더니 문제가 더 쉽게 풀린다.
  ->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운 것이 아니라, 상위개념의 공식을 차용해 문제를 푸는 기술(충분한 고민없이 공식만 대입)만 늘린 것에 불과하다!

 

수학은  문제의 이해 -> 문제 풀이방법 계획 -> 문제 풀이 실행 -> 풀이 내역 검토 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공식을 제대로 이해할 뿐 아니라 문제에 대처하는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야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의 경우 그 과정을 건너뛰고 미리 배운 공식을 이용해서 쉽게 넘어가려는 경향이 크지요. 그렇다 보니 당장은 선행학습이 된 학생들의 성적이 더 잘 나오고, 그래서 실력도 더 좋아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능력(수학적 사고력)의 개발없이 문제 푸는 기술만 늘게 되어 사상누각을 쌓는 경우가 많이 발생 합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문제의 난이도가 낮다 보니 응용 없이 공식만으로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근본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아지다 보니 어설픈 선행으로 키워진 학생들의 경우 나중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많고요. 고교 진학 후 수학에서 발목이 잡히는 학생들을 보면 이러한 경우인데 문제를 조금 꼬아놓거나 유형변화만 시켜놓아도 순식간에 멘붕상태에 빠지지요. -_-;;

 

그렇기 때문에 수학의 경우는 진도가 조금 더디게 나가는 것 같아 보여도  선행학습보다 심화학습(충실한 복습)에 조금 더 치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학적 사고력 개발에 훨씬 효과적 입니다.

 

그러나 내신의 중요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현재의 입시상황 하에서는 언발에 오줌누기인 것을 알면서도 눈 앞의 점수를 위해서 선행학습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T_T

 

따라서, 선행학습을 할 경우에는 당장 눈 앞의 내신관리를 위한 단기 레이스의 반복전략을 택할 것인지, 장기적인 목표도달을 위한 장거리 마라톤의 페이스 조절전략을 택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어떠한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학생의 학습성향 및 장기적인 입시전략에 따라 다르게 적용 될 수 있을테니까요. (예를 들어 대입에서 내신의 반영비율이 극히 적은 수능위주의 정시 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적인 내신성적 관리에 신경 쓸 필요없이 차근차근 진도를 밟아가며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내신의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적인 내신성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선행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선행학습이란 자기 학년 내용을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히 이해한 후에 진행해야 하는 것 이지 자신의 학년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상황에서는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내가 한 번 더 들여다 봐야 할 교재는 자기 학년의 교재이지 선배들의 교재가 아니니까요.

(자기 학년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학생들에게 빈 종이를 한 장 내어주고 종이 위에 공식을 설명해서 써 보라고 하십시요. 눈으로 구경학습을 했는지, 머리로 이해하며 손 학습을 했는지 금방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추신. 아이들의 진도 경쟁이 아니라 혹시 엄마들의 자존심 경쟁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