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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국제중은?

달쩡마 2022. 8. 23. 16:13

추첨 선발로 바뀐 뒤 ‘누구나 갈 수 있는 학교’가 된 국제중. 초등학교 내신부터 영어 실력까지 관리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과열된 입시 경쟁이 완화됐고, 고입 비교내신 미적용으로 상급 학교 진학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국제중은 일반의 관심에서 빗겨난 것이 사실이다. 특목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화두인 지금, 국제 특성화중인 국제중은 어떨까? ‘호시절은 갔다’와 ‘일반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국제중의 현재는 어떨까?

추첨 선발 후에도 입학생 평균 학업 수준 높아

국제중은 2014·2015년에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2014년 특목고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국제중 학생을 위해 일반 중학교 학생의 내신과 달리 적용하는 비교내신제가 폐지됐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선발 방식도 추첨제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당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중의 교육 수준이 하락하고 지원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지금 국제중은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을까? 전형 방식 변경 후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추첨 선발로 과열된 입시 준비가 자취를 감춘 데다 국제학교라는 경쟁자가 다수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학력을 인정받는 국제학교의 경우 초등학교 과정부터 학생을 선발해 국제중의 입학 자원을 선점하는 형국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국제고나 해외로 진로를 설계한 경우 국제중에 진학할 만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학생들이 굳이 진학할 만한 이점은 없다. 오히려 학습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 힘들다”고 말했다.

단,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교육열이 높은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국제중에 관심이 크다. 특히 일반 중학교에선 접하기 어려운 국제 교육과정이나 오랜 기간 쌓아온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국제 교류나 단계별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청심국제중 2학년 학생의 학부모 조현주씨(40·경기도 광명시 소화2동)는 “딸이 입학할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설명회에서 국어·영어 융합 수업이나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안내 받고, 영어를 좋아하고 토론에 흥미를 보이는 딸의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진학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학교 측은 추첨으로 들어온 입학생의 학업 수준도 예상보다 변화의 폭이 적다고 설명한다. 청심국제중 입학홍보부장 김유석 교사는 “지원자 대다수의 학업 역량은 최상위권이다.

수업이나 교내 활동 등 교육 수준도 추첨제 이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입학생 간 학업 수준의 차이는 다소 커졌다는 전언이다. 김 교사는 “추첨을 기회 삼아 입학한 학생 중 영어 활용 능력이 낮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도 있다. 영어 교과 성취도가 B 이하인 학생은 30% 정도”라고 설명했다.

졸업생 다수 진학하는 특목고, 고입 정책 후폭풍 우려

최근 교육감 선거 이후 특목고·자사고 폐지론이 회자되면서 국제중은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이들 학교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 학교 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2017년 졸업생 중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한 비율은 대원 국제중 68.9%, 영훈국제중 77.4%, 청심국제중 71.4%이다.

앞으로 특목고·자사고의 위상이 하락하거나 없어질 경우 국제중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특목중이라는 위치를 잃을 수도 있다. 최근 심심찮게 나오는 국제중 폐지설에 학교와 학부모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학교 측은 현재 교육 정책 방향상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쌓아온 교육 역량을 유지·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훈국제중 교육연구부장 이지영 교사는 “국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중학교 수준에서 특수한 교육을 해온 국제중의 운영 성과가 가려져 안타깝다.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에 맞춰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학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김 교사는“ 그간 국제 특성화 프로그램이 교육적 효과를 쌓아온 만큼 인재 양성에 더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