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학

초→ 중→ 고 올라갈수록 ‘수포자’ 는다

달쩡마 2025. 1. 14. 22:08
 

 

서울시 교육청 진단 검사 결과 초등학생의 문해력·수리력 평균 척도 점수가 중·고교 학생에 비해 낮아 어린 학생들을 위한 역량 강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해력 척도 점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꾸준히 상승했지만 수리력의 경우 중·고교로 올라가면서 향상 폭이 둔화된 것도 대책이 필요한 지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의 중2와 고1 학생 10명 중 1명은 수리력이 기초 미달 수준이었다.

14일 서울시 교육청이 공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 결과’에 따르면 초4의 문해력 평균 척도 점수는 1452.77점이었다. 척도 점수는 진단 검사 원점수에 문항별 난이도와 변별력 요소를 반영해 산출한 점수다. 초6은 1560.47점, 중2는 1657.93점, 고1은 1736.18점이었다. 초4의 문해력 척도 점수는 2023년 1465.52점에 비해서도 12.75점 낮아졌다. 최근에는 ‘시발점’ ‘심심한 사과’ ‘우천 시’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초4의 수리력 평균 척도 점수도 1433.33점으로 검사 대상 학년을 통틀어 가장 낮았고, 2023년 1467.59점에 견줘 34.26점 낮아졌다. 다만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척도 점수 기준으로는 다소 하락했지만 원점수 기준으로는 유의미한 하락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이 꾸준히 향상됐지만 영역별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해력의 경우 상승 폭이 일정한 데 비해 수리력은 중2·고1로 올라가면서 폭이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문해력 평균 척도 점수가 초4의 1452.77점에서 고1의 1736.18점으로 오른 데 비해 수리력은 초4의 1433.33점에서 초6의 1521.41점, 중2의 1592.47점, 고1의 1629.89점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4개 수준별로 봐도 수리력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 미달 수준이 증가했다. 기초 미달 수준 비율은 초4의 경우 4.12%였는데 초6은 5.59%, 중2는 12.42%, 고1은 13.68%로 증가했다. 반면 우수 수준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수 비율은 초4에서 43.80%였다가 초6은 45.92%, 중2는 43.30%, 고1은 34.19%로 줄었다. 초등학교 때 시작된 학생의 수리력 부족 상태가 누적돼 중·고등학교에서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다수 발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2025 서울 학생 역량 신장 추진 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내 기초소양교육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학교의 문해력·수리력 신장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시행 두 번째를 맞은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를 올해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개교 12만 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